서울 안국역에서 도보 3분. 아라리오 뮤지엄은 그 자체가 이미 작품이에요. 아라리오 뮤지엄으로 건물을 채우기 전, 건물의 용도는 한국현대건축을 대표하는 김수근 건축가의 사옥이었어요. 건축가가 지은 자신의 사옥인만큼 곳곳에 디테일은 기본이고요. 주변 한옥과의 조화, 인공적인 건축물과 자연의 상생을 도모하고자 설치된 담쟁이덩굴 등 "공생"이란 철학까지 담아낸 하나의 작품이에요. 놀라운 것은 아라리오뮤지엄 또한 이 건축물에 작품을 담을 때 단순히 건물의 껍데기만 유지하지 않고, 기존 건축물의 특성 대부분 그대로 보존했어요. 그래서인지 기존 갤러리들과는 다른 낯선 즐거움이 있어요.

이곳에서는 키스 해링이나 백남준 등 이름은 가물가물해도 '아, 이거'하는 작품이 즐비해요. 물론, 쉽게 접하기 어려운 작품도 많고요. 대단한 것은 이 작품을 모으고, 건립한 것이 기업, 혹은 단체가 아니라는 점이에요. 김창일이란 컬렉터가 미술관을 건립하고자 하는 꿈에서부터 시작하여 이루어낸 결과물이에요. 그렇다 보니 '왜 구매했을까?' 하는 생각으로 작품을 바라보면 더욱 재미있게 작품을 볼 수 있어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작품을 보고 나면 당이 떨어지는데 그때, 바로 앞 기와 건물에서 바닐라 라테로 당 충전 어떠세요? 프릳츠 원서점인 이 공간은 이미 너무나도 유명한데요. 아라리오 뮤지엄에서의 여운을 달달한 바닐라 라테와 함께 되짚어 보는 것도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아라리오 뮤지엄에서 도보 10분. 뉴발란스 GREY HOUSE 매장이 있어요. 최근 뉴발란스 99X 시리즈는 리셀 가격이 2배가 넘는 모델이 속출하면서 실물을 보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CELI 구독자 중에서도 뉴발란스 관심이 많이 있으신 분이 있다면 시착은 어렵더라도 이 곳에서는 다양한 제품의 실물을 볼 수 있으니 방문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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